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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1996년 1월 25일]    칩 내장 '컴퓨터바둑판' 등장   기보 2200개... 불빛따라 복기    /박세훈기자/ 바둑판에 컴퓨터칩을 내장해 세계 명인들의 기보를 재현할 수 있는 컴퓨터 바둑판이 개발됐다. 요순바둑컴社는 3백61개 바둑판 점마다 초소형 발광램프를 설치, 불빛으로 내장된 기보를 순서대로 재현하는 컴퓨터바둑판(사진)을 개발, 시판하고 있다. 바둑판 내부에는 명인들의 실전 기보를 비릇, 정석과 사활문제 등 2천2백개의 기보가 내장돼있으며, 바둑판 위에 설치된 버튼을 눌러 각각의 고유번호를 선택하면 기보가 순서대로 발광램프에 의해 표시된다. 확창팩을 설치하면 최신 기보를 추가할 수 있다. 중국항공항천공업부(국방부) 산하 특수연구소와 합작으로 개발했으며, 바둑판의 상판 등은 중국산 추목으로 제작됐다.

 

[중앙일보 / 1996년 1월 26일]    아이디어 상품   컴퓨터 기보내장 바둑판   실전대국.정석변화 등 담아... 확장도 가능    /유진권기자/ 나무로 된 바둑판에 컴퓨터 기보(棋譜)를 내장한 바둑판이 나와 눈길을 끈다.바둑을 처음 배우거나 기력(棋力)을 향상시키려는 바둑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한 요순바둑컴(대표 박복주)이 중국항공항천공업부와 합작생산, 시판중이다. 컴퓨터기술을 활용, 바둑판 내부에는 정석변화 8백72개, 사활(死活)문제 8백53개를 비릇해 조훈현,서봉수,이창호 등 프로기사들의 실전대국 기보 4백75개 등 2천2백개의 기보가 내장돼 있고 확장팩을 통해 묘수풀이,맥,최신대국기보 등을 계속 추가할 수 있도록 해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기사까지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바둑판 위 3백61개의 교차점에 초소형 발광램프를 설치, 바둑알을 놓는 순서대로 해당위치에 불빛이 들어오게해 바둑책이나 기보를 들여다보면서 바둑알을 놓는 불편을 덜어주도록 했다.

 

[뉴스피플 / 1996년 3월 7일 / 서울신문사 발행]    요순바둑컴 朴福主대표   중국과 합작으로 컴퓨터바둑판 생산    /정문수기자/ 朴福主사장(46 요순바둑컴대표)은 한.중수교 이전부터 한.중.합작 생산에 관심이 있었다. 1989년 처음 중국을 들락거릴 때는 참깨 등 농산물 수입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3-4년전 사업품목을 바둑판으로 바꿨다. 최근 중국항공항천공업부(국방부) 직속 304연구소와 합작해 '요순바둑컴'이란 컴퓨터바둑판을 만들어냈다. 국내 국방과학연구소쯤에 해당하는 304연구소가 외국인과 합작한 첫 작품이다. 개방뒤 중국은 장사가 되는 것이라면 뭐든 판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외국인과의 합작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유수의 연구소와 합작사업이 첫 외국인이 국내 풋내기 사업가라는 점이 이채롭다. 박사장은 바둑판을 볼때마다 늘 이런 생각을 했다. "기보와 바둑책을 바둑판에 집어넣을 수 없을까" 일일이 기보를 보고 바둑돌을 놓는 것이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요순바둑컴'은 바둑판에 컴퓨터칩을 내장해 세계 명인들의 기보를 재현할 수 있도록 했다. 361개 바둑판 점마다 초소형 발광램프를 설치, 불빛으로 내장된 기보를 순서대로 재현한다. 기보를 들여다 보면서 바둑알을 놓는 불편을 던 것이다. 朴사장은 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국내 업체를 뒤졌지만 헛수고 였다. 할 수 없이 바둑의 본고장 중국으로 눈돌려 중국최고의 두뇌집단인 304연구소에 손이 닿았다. 북경에서 북쪽으로 50km 남짓 떨어진 이 연구소는 석.박사 600여명이 집단생활을 하며 정밀기계 로켓 미사일 등 첨단항공분야를 주로 연구한다고 한다. 朴사장이 합작 첫 테이프를 끊자 304연구소로 달려가는 국내 중소기업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컴퓨터바둑판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므로 한달 700여개 정도 생산되며, 값은 40만원이다. 1천만 바둑애호가들에게 부담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朴사장의 목표이다.

 

[시사저널 / 1996년 5월 30일]    '바둑판우주' 위엔    별빛이 반짝반짝     /오윤현기자/     요순바둑컴 박복주 사장(46)의 바둑실력은 아마 4,5급 수준이다. 그런데도 그는 조훈현.이창호.마 샤오춘 같은 고수들 간에 벌어진 실전 대국 기보(棋譜) 475개를 뚜르르 꿰고 있다. 그가 그것을 머리 속에 꿰고 있는 것은 오로지 사업 때문이다. 얼마전 그는 정석 변화 8백72개, 사활 문제 8백35개, 고수들의 대국 등 기보 2천2백개가 내장된 컴퓨터바둑판을 발명했다. 이 바둑판의 가장 큰 특징은 교차점 3백61개에 팥알만한 발광 램프가 박혀있다는 것. 발광램프들은 사용자가 복기하고 싶은 기보 번호를 선택하면 기보의 바둑알을 놓는 순서대로 불을 밝혀, 사용자로 하여금 난해한 수를 따라 놓도록 한다. 박사장은 "바로 책과 비디오를 보면서 복기할 때 생기는 눈의 피로와 혼란을 덜어줘, 훨씬 빠르고 쉽게 기력을 높여 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바둑판은 한국의 몇몇 기업에 아이디어를 주고 3년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생산해내지 못해, 참깨 수입 등으로 안면이 있던 중국인을 통해 중국 항천공업부(국방부) 소속 304연구소와 손잡았던 것이다. 중국의 핵심 과학연구소와 합작한 것에 고무되기도 했지만, 요즘 박사장의 심기는 그리 편안하지 않다. 기대했던 것보다 판매량이 적기 때문이다. 요즘 그의 소망은 꼭 두 가지이다. 컴퓨터바둑판이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두루두루 가지고 노는 '평생 오락기'로 보급되어, 한국의 바둑 인구층이 넓어지고 자신의 사업이 그만큼 잘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